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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했어여.
습작 2008/10/08 02:40그동안 뭐가 뭔지도 모르게 그냥저냥 하루하루 내일모레 그러면서 지내왔거등여.
딱히 고민이 있었던건 아니져.
근데 내 나이 27에도 변한게 없는거, 그 기분 알아여?
왜 끝에 여를 붙이냐구여?
누군가의 시를 봤는데, 친한 형이 내가 맨날 놀려먹는 형이 술자리에서 보여준 시였는데여.
끝에 모두다 '여'를 붙여놨더라구여.
난 시인은 잘 몰라여. 근데 그시는 좋더라구여.
그래서 나도 '여'를 써보기로 했어여.
왜그러는지도 모르고 그냥 무작정 따라하는거에여.
이거봐여. 변한게 없어여. 차라리 21살 파릇하게 콩콩 거리며 뛰어다닐 때가 더 어른스러웠어여.
그때는 사랑을 한다는것도 버거웠던 나이거든여. 지금이여? 사랑이여? 모르겠어여. 그냥 하루하루 일상을 살고 있어여.
지금은 내 팔에 끈덕지게 달라붙는 겨울모기가 세상에서 젤 짱나여.
그때는 안그랬던거 같네여.
그래서 밖에 혼자 나갔어여. 소주 한병을 깠져. 라면이랑 만두랑 배 터지게 쳐먹고 왔어여. 기분은 좋네여. 병신같이 산다는 증거져.
난 오늘 마음먹고 나간거거든여. 뭔가 있을 줄 알구여.
병신같져? 하나도 건진게 없거든여.
하루하루 술생각이 늘어여. 저 간 안좋거든여. 그걸로 군대도 안갔어여. 근데도 맨날 술생각나여. 병신이져.
그거 알아여? 퇴화되버린 느낌이여. 정확히는 병신된 느낌이여. 사실 혼자 소주먹다가 심심해서 동네친구 두명을 불렀거든여. 고맙게 나와주데여. 근데 나보고 미쳤대여. 실연이라도 당했나, 심각한일 있나 해서 놀라서 나왔대여. 근데 전 거기서 병신처럼 말짱했거든여.
막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어여. 맘은 편하던데여.
그러다 그냥 들어왔어여. 답이 업ㅂ어여. 이러다 죽으면 말짱 헛산게 되는거 맞져?
나 머하면서 살아야 될까여. 아니, 어떻게 살아야 될까여.
촌스럽져. 이런고민 하는게.
친구들은 다 취직 준비하던데여. 난 또 병신같이 곤조부리면서 말했져. 난 그렇게 못살꺼 같다면서 가오한번 잡아줬져. 친구들이 그게 나래여. 나답대여. 씨발 그러다 죽어야져.
제대로 병신 안되면 다행이고, 내 맘대로 살 수 있으면 쌩유져.
근데 그렇게 한번 사라볼라구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