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모르겠습니다.
습작 2007/04/27 11:12저는 아무래도 잘 모르겠습니다. 생각을 해보려해도, 화려한 햇살과 서글프게 흘러다니는 벗꽃잎들이 생각을 흐리게 합니다. 어딘가를 바라봐도, 이내 촛점이 흐려저 멍하니 나도 모르는 무언가를 얼떨결에 좇고 있지요. 봄이란 계절은 아마도, 이성을 마비시키는 계절입니다. 찬란한 화창함에 무릎꿇고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드니까요.
세상은 분명히 살만한 가치가 있는거겠죠? 그렇죠? 분명히, 그러니까 다들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거겠죠? 나는 모든일에 확실한 목적과 이유를 부여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때론 그저, 뚜렷한 이유도 없이 마음내키는대로 아무렇나 망쳐버리는걸 즐기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이건 그런 정도의 문제가 아닌것 같네요. 아니면 내가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걸까요. 삶이라는거에 대해서. 왜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서.
어쩌면 죽지않기 위해서 살려는 사람도 있겠고, 어쩌면 부자가 되려고 살려는 사람도 있겠죠. 그런데 나는 잘 모르겠습니다. 내가 무엇이 되려고 여기에 있는지. 아아, 어쩌면 방금 내가 한 말에서 문제를 찾을 수 도 있을것 같네요. 무언가가 '되려고' 한다는거. 굳이 목표를 찾아야만 살아가는 이유가 생기는건 아니니까요. 그렇죠? 아, 정말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생각을 해야 할 때입니다. 삶이 정말 뭔가를 향해 달려갈만큼 심각한지. 아니면 그저 내 맘이 말하고 있는대로 따르면 그만인지.
이제는 정말 물러날 곳이 없군요. 생각을 해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