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바기는 에니악이에요.
망상 2008/06/04 11:03이명박은 낡은 사람이다. 무지하게도 낡았다. 단지 얼굴과 피부와 목소리만 낡은것이 아니라, 몸에 밴 습관, 사상, 이념이 낡고, 시스템이 낡았다.
공사판 십장이었던 사람이다. 돈의 쓰임새보다는 돈의 규모로 승부를 봤던 사람이다. '그렇다면 저쪽은 어떻게 될까' 하면서 사이드이펙트를 걱정한다기 보다, '그렇더라도, 그래도' 하면서 불도저로 밀어붙였던 사람이다. 무조건 '크기'로 밀어붙였던 그런사람이다. "Size does matter" 였던가. 고질라의 광고카피가....
사이즈로는 고질라를 닮았다면, 두뇌회전과 용량으로는 이것을 꼭 빼다 닮았는데, 때문에 나는 이병바기를 '에니악'이라 부르겠다. 엄청난 덩치가 엄청난 열기를 내뿜으면서 엄청난 크기의 방 하나를 모두 채웠고, 그리고 엄청나게 느린속도로 연산을 해낸다. 그것도 간단한 사칙연산만. 하지만 버그투성이고, 유지비는 엄청나고 툭하면 시스템다운이다. 조금만 작동시키려 하면 여기저기서 진공관이 툭툭 터져버리는 까닭에 수동으로 모두 갈아줘야 했었다. 이 사이즈만 큰 무식한 컴퓨터는 명바기보다 5년 늦게 태어났다.
지금은 2008년이다. 시간이 지나도 에니악명바기의 성장은 그대로 멈춰있었나보다. 반면에 시민들은 성장했고, power to the people 이라는 구호가 전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시대가 되어버렸다.
시대가 변했으면, 그에맞게 새로 연산을 해 결론을 도출하고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하지만 에니악은 못했다. 태생적으로 하질 못한다. 한참동안 버벅버벅대다 이제야 겨우 내린 결론이, "국민의 눈높이를 몰랐다" 라는거다.
Size does matter 다. 살아남으려면 덩치를 줄이고 프로세서를 바꿔라. 진공관으로 돌아가는 회로들도 실리콘칩으로 바꿔라. 그래서 상황파악좀 해라. 아마 저장공간이 부족해서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항을 기억을 못하나본데, 그러면 용량이라고 늘려라. 그리고 이것 두개만 기억하면 된다.
①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②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만약,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성공했고 저 위 에 써진 두줄을 에니악명바기가 "기적적으로" 기억을 하는데 성공한다면, 그 때 가서 다시 한번 이야기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