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가 된다는것.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소수가 된다는것.
흔적 2006/12/13 14:06다수의 집단 과 소수의 집단에는 각각 나름대로의 특성이 있고 장단점이 있다. 내 개인적인 가치관과 판단에, "소수의 집단이 되어서 얻는 장점"에는 꽤나 매력있는것들이 많았기 때문에 난 내 판단을 후회하지도 않고, 오히려 즐긴다. 게다가 그런 개념적인 장점과 특성 뿐만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매킨토시 플랫폼을 선택해서 실제적으로 이득을 본적도 굉장히 많다.
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이 "대한민국" 이라는 나라에선 각 집단들의 장단점이 사회의 특성상 의도적으로 왜곡되고 제한된다. 그동안 근현대 대한민국의 역사는 어떠했는가. '국가적 발전과 성장' 이라는 명목하에 대의와 다수의 이익만을 위해서 앞만보고 달려왔던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 아니던가. 결국, 외적인 성장과 가시적 성과는 이루었을지는 몰라도, 그동안 무시받고 국가에 의해 강제적으로 불이익을 받아왔던 소수들의 아픔은 곪을대로 곪아서 터져버린지 오래다. 이것은 비단 '경제'와 '정치'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문화전반'과 '생활습관'에도 사람들의 의식속에는 "다수가 옳다" 라는 잠재의식이 꽉꽉 들어차있다.
다들 알다시피, 대한민국에서 컴퓨터운영체제의 선택을 '윈도'가 아닌 '다른것'을 선택하는 것은 미친짓이다. 정상적인 경제활동은 물론, 기본적인 웹서핑, 정보접근이 당장 제한되어버린다.
어떻게 이런일이 일어날 수 있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지만, '대한민국의 비상식적 상식'으로 이해를 해보면 바로 명확히 이해가 된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소수에 대한 배려는 없었다. 있었다 하더라도 눈가리고 아웅 그 이상이 아니었다. 아니, 배려는 커녕 '이상한놈', '튀려고 환장한놈'으로 취급받기 일쑤였다.
나는 대한민국을 사랑하지만, 이런 대한민국은 아니다. 다행히 최근에 들어서야 겨우, 소수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이나마 바뀌려 하는 신호가 몇몇군데서 보인다. 하지만 아직 많이 남았다. 멀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난 내가 매킨토시를 사용한다 해도, 동성애자라고 해도, 가난하다고 해도, 무직이라고 해도, 남들 다하는거 안하고 다른거 하는 이상한 아이라고 해도, 차별받지 않고 내 정당한 권리를 보장받는 그러한 나라에서 살고 싶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