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행정과 시스템에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망상 2006/02/03 00:00물론, FC서울이 생겨난 방식자체가 상당히 비정상적이고 편법이지만, 그동안 서울에 프로팀 하나라도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학수고대하던날들을 생각하면 전자의 이유만으로 FC서울이 "서울팀이 아니다"라고 등돌릴 수는 없는 일이었다.
물론 말이 앞뒤가 안맞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앞뒤가 안맞는 상황을 만들어낸것은 FC서울도 아니고, GS도 아니고, FC서울을 지지하는 서포들도 아니고, 바로 축구협회이다.
이번 부천SK연고이전사건은 정말 어이가 없을정도이다. 일단 제일먼저 -... 부천의 열혈서포터이신 우리 과 이교수님을 포함한 모든 부천시민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몇년전에 안양LG를 연고이전시켜놓고 일어난 파급효과를 축구협회는 모르고 있었단말인가? K리그 팬들과 축구협회사이에 그리도 피드백이 안되었던 것일까? 아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문제점에대해선 아래에 설명을 하겠다.
솔직히 안양LG연고이전사건은 잘못된 일이지만, 그때까지는 단발성에 멈출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갑자기 <연금술사>에 나오는 한 구절이 생각난다. <한번일어난 일은 영원이 안일어날 수 있지만, 두번 일어난 일은 다음에 또 일어날 수 있다.> 본인은 이것이 제일 무섭다.
두번의 파행에 대한 원인은 본인은 두가지로 본다.
첫째, 축구협회의 개념
굳이 개념이라고 칭한 이유는, <리그팀의 기반은 지역과 그 지역의 팬이다> 라는 가장 기본적인 상식에 대해서 축협은 공감하고 있지 않다. 솔직히 기업이야, 이윤추구가 가장 우선이니까 특정 기업에 대해서 연고의식을 기대하지는 말자. 하지만 이 기업들의 행태에 적절이 제동을 걸고, 지킬건 지키게 해주는곳이 바로 축협이다. 이러한 사태가 두번이나 이루어진 이유는, 앞서말한 지역과 팬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에 대해서 축협은 공감하고 있지 않음에 있다.
두째, K리그 팀들의 태생문제
모든일은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다. 처음에 K리그 팀들이 각지역의 지역클럽들을 상대로 테스트를 거쳐서 K리그라는 메이져 리그에 입성한것이 아니라, 기업들의 투자자본만을 기초로 팀을 만들었기 때문에, 각팀에 지역연고라는 개념은 애초부터 있었던것이 아니라 나중에 끼워맞춰진 꼴이 되었다. 아무리 특정지역에 특정 기업이 자리를 잡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그 지역시민들을 위한것이 아니라 최대한의 이윤추구때문에 그곳에 기업이 위치하고 있는 이상, 기업들에게 시민은 그저 고맙고 수고스러운 노동자들 뿐이지, 자신들의 동료가 될 수 없다. 물론 K리그에서도 몇몇 시민구단들이 자리를 잡았지만, 그 역사가 길지 않고, 기업들의 투자만으로 팀을 꾸려가는것이 기본 관행이 된 K리그에서 시민구단들이 자리를 완벽히 잡기엔 너무 어려운일들이 많다.
이 두가지를 해결하기 위해선 사실 극단적인 처방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축협의 기본개념부터 확립을 하고, 모든 팀들은 지역연고 기반으로 재정비 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했을때, 이 방법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체질을 서서히 개선해나가는 쪽을 택해야만한다. K리그의 현재 팀들의 기업소유지분을 서서히 낮추고, 지역시민들의 지분을 서서히 높여야 한다.
그리고 K리그가 아닌 하위리그(K2포함)들을 완벽히 지역기반팀들로 재정비를 하고, 새로운 지역기반팀들을 창설해 업다운제를 실시해야한다. 물론 초기엔 경기력이라던지 여러가지 면이 기존 기업의존팀들에 비해서 상당히 불리하겠지만, 한국가의 프로축구리그는 길게 봐야하기 때문에 수십년이 지난 후에는 경쟁력을 갖춘 팀들로 성장할것이다. 당장기대할 수 있는 효과가 아니라 수십년 후에나 기대할 수 있는 효과다.
그동안에 우리 팬들은 어떻게 해야하는가?
사실 이번사태로 인해서 제일 걱정되는것은, 새로 생겨나게 되는 제주Utd에 대한 팬들의 근본적인 부정문제 이다. 이렇게 해선 아무것도 얻을 것이 없다. 물론, 이번일에 부당성과 편법성에 대해선 잊지 말아야 하고, 끊임없이 축구협회에 항의 해야하지만, 마치 일부 팬들이 FC서울에대해서 근본적인 부정으로 다가가듯이 제주Utd또한 그러한 방식으로 다가서다간, 자칫잘못하면 어느 누구도 승리하지 못하는 lose-lose게임이 될 수 있다.
가슴아픈 일이고, 황당한 일이지만 제주Utd를 부정하진 말자. 대신에 <두번일어난 일이므로 다시 일어날 수 있으니까> 축협의 개념을 일깨워주고, 지속적인 건의로 K리그의 체질을 개선해야한다.
제발.... 제대로 된 한국 프로축구리그를 보고 싶다. 이것은 경기력이나 누가 이기고 지고 문제가 아니라, 제대로 된 시스템의 리그를 보고 싶다는 말이다.
다시한번 부천SK의 팬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