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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24 패러다임의 역주행
  2. 2006/12/13 소수가 된다는것.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소수가 된다는것. (3)

패러다임의 역주행

망상 2008/04/2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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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마 2006년이던가. 설기현선수가 세네갈전에서 반대편으로 역주행 드리블을 선보이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게 실점의 위기를 주었던 장면이 생각난다. 물론 설기현 선수 혼자만의 잘못이랴. 주변을 바치고 있던 동료들의 움직임, 상대편 선수들의 압박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전술적 실패의 요인도 크다.

그리고 나서 어쨌든 지금은 2008년. 분명히 날은 화창하고 햇살도 좋은데 이상하게도 내 등골은 서늘하고 가슴은 갑갑하다. 또다른 역주행을 보고 있어서 그런가. 설기현 선수의 10초짜리 역주행이 아니라 5년짜리 초대박 역주행이어서 그런가. 그리고 이 역주행이 내가 발을 딛고 있는 이 땅덩어리, 기대어 살고 있는 사회, 사람들, 우리들의 미래를 책임일 정책 전반에 걸쳐 나타나리라는 것을 미리 알고 있어서 그런가.

현 정부가 펼치고 있는 일들은 단연코 역주행이다. 좀더 풀어서 말하자면, 패러다임의 역주행이다. 그리고 조금 더 보태자면, 이 패러다임의 역주행은 비단 현정부에 국한된것이 아니다. 그것은 이번 총선에서 드러났다. 노원의 서민들은 강남의 땅값에 저주를 퍼붓던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곳에선 노회찬이 패배한 대신에 근거도 없고 실체도 없는 뉴타운이 승리했다. 계급배반이라 한다지. 서민이 부자정당을 찍고, 일용직 노동자가 친대기업정당을 찍는일. 아, 어쩌면 너무 답답한 마음에 너무 앞서 말한감이 없지 않아 있다. 본래 내가 말하려던 패러다임의 역주행과 관련해서 말이다. 어쨌든 다시 돌아가보자.

어쩌면 내가 현정부의 정책기조가 '패러다임의 역주행' 이라고 한것은 모순이다. 패러다임이라는 것 자체가 현시대의 사람들, 사회의 가치관, 인식의 체계를 말하는 것이니까. 패러다임의 사전적 정의만으로 본다면, 현 정부의 정책기조는 전혀 역주행이 아니지. 어쩌면 순주행이다. 순풍에 돛을 단 쾌속주행이라고나 할까. 왜? 총선 결과를 보라니까. 이 시대 이 대한민국, 대한민국 국민들의 패러다임이 바로 그거니까. 계급배반적이고 이기적인 천민 자본주의. 아니라고? 그 말이 불편하다고? 그럼 먼저 숱한 계급배반에 대해서 설명해보시지. 대학생들이 등록금때문에 죽겠다고 죽어라 난리를 치면서도 50%이상의 지지율을 한나라당에 던졌다. 취업좀 시켜달라고 온국민이 보는 TV앞에서 앞뒤 안맞는 소리를 해가며 '진짜 미치겠심더!' 하면서 질질 짜대던 청년이여. 취업은 제대로 하셨는지?

나 는 분명 '패러다임의 역주행' 이라 했다. 그리고 앞서 이것은 모순이라 했다. 자, 다시 정정하겠다. 그것은 모순이 아니다. 모순인것은 바로 현재의 대한민국의 패러다임 자체다. 한번 멀리 떨어져서 큰틀에서 보도록하자. 대한민국의 패러다임은 앞으로 발전해왔다. 건국이후에, 군사정권을 지나고 대한민국 특유의 산업혁명 시기를 거쳐, 산업의 중심이 점차 고도화 되고, 그에 따른 복지, 개개인의 자유, 문화의 다양함이 필요한 사회까지 오며 점차 성장했다. 그리고 분명 여러가지 진통을 겪긴 했지만 다음 시대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조금더 구체적으로 보자면, 국민의 밥상을 지키는 일, 학자금보조, 개개인의 인권신장, 환경보전, 중소기업 지원, 무차별한 개발의 규제, 창의적인 교육 등등 자본주의와 무한경쟁의 역기능을 순화시키는 정책들이 많이 생겨났었다. 아니, 최소한 그러려고 했다. 이것들은 분명 산업혁명과 정보혁명 시대를 넘어선 그 다음시대로 나아가는데 필요한 요소들이었다. 그리고 그것들의 필요성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의 패러다임은 무엇인가. 돈, 부동산, 경쟁, 경제, 대기업위주의 발전, 무역규제 완화, 뉴타운, 서울, 개발, 재개발, 환경규제 완화. 나의 생각이 꼭 맞다고는 볼 수 없지만, 최소한 내가볼땐, 내가 나열한 이 단어들은 다음시대에 필요한 패러다임은 아니다.

요약하자면 대한민국의 역주행은 정부의 정책뿐만이 아니다. 그 정책이 있는 이유는 대한민국 국민의 패러다임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묻겠다. 제대로 된 정책, 국정운영, 정치란 무엇인가? 당장 현시대가 요구하는 패러다임을 충족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것은 다음시대에 필요한 패러다임의 기초를 닦아놓고, 국민을 앞으로 끌고 나가는 것이다.

하 지만 2008년 대한민국의 주행방향은, 국민의 먹거리를 위협하는 미국산 쇠고기의 전면개방, 다시 학생들을 획일화된 무한경쟁속으로 밀어넣는 교육정책의 부활, 서울 중심의 재개발, 환경에는 눈꼽만큼도 관심이 없는 대운하정책으로 설명할 수 있다. 과연 현정부가 서민을 위한, 약자를 위한, 지방을 위한, 복지를 위한, 환경을 위한 정책을 하나라도 내놓았던가?

현정부는 현재의 패러다임을 충족시켜주는데에 급급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다음시대의 패러다임을 준비한다기보다 오히려 몇 세대 전에 성공적이었던 패러다임의 가치들을 끌어와 억지로 끼워맞추고 있다. 이미 지나버린 세대의 패러다임의 가치는 이제와서는 쓸모가 없다. 이 방법은 당장 국민들을 현혹시키는데는 성공적일지 모른다. 수소엔진을 개발하고 있는 시대에 증기기관의 효율을 높여서야 무엇에 쓰겠는가? 이것이 바로 현정부의 패러다임의 역주행이다.

현 정부는 더이상 가치가 없어져버린 옛 시대의 패러다임을 끼워맞추며 감언이설로 국민을 속이지 말라. 대신에 대한민국이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지, 우리의 바람직한 미래상은 무엇인지, 다음시대에 우리 대한민국에 필요한 패러다임과 그 가치가 무엇인지 비전을 제시하라. 당장의 집권에 연연하지 말고, 앞으로의 길을 준비하라. 당신들의 길은 감히 말하건대, 틀렸다. 예전의 길이며 과거로 회귀하는, 이미 예전에 가치가 소멸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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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가 된다는것.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소수가 된다는것.

흔적 2006/12/1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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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약 5년전정도부터 매킨토시를 사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컴퓨터 외관의 미려함에 빠졌다가, 다음에는 막연한 '다른', 혹은 '우월한' OS의 환상에 빠졌다가, 나중에 실제로 사용하면서는 그 '안전성'과 '편리함'에 만족하고 있다. 지금까지 쭈욱 매킨토시를 내 개인pc로 사용하면서 느낀점은, 내가 그것을 선택함으로써, 소수의 집단에 반강제적으로 포함이 되었다는것.

다수의 집단 과 소수의 집단에는 각각 나름대로의 특성이 있고 장단점이 있다. 내 개인적인 가치관과 판단에, "소수의 집단이 되어서 얻는 장점"에는 꽤나 매력있는것들이 많았기 때문에 난 내 판단을 후회하지도 않고, 오히려 즐긴다. 게다가 그런 개념적인 장점과 특성 뿐만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매킨토시 플랫폼을 선택해서 실제적으로 이득을 본적도 굉장히 많다.

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이 "대한민국" 이라는 나라에선 각 집단들의 장단점이 사회의 특성상 의도적으로 왜곡되고 제한된다. 그동안 근현대 대한민국의 역사는 어떠했는가. '국가적 발전과 성장' 이라는 명목하에 대의와 다수의 이익만을 위해서 앞만보고 달려왔던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 아니던가. 결국, 외적인 성장과 가시적 성과는 이루었을지는 몰라도, 그동안 무시받고 국가에 의해 강제적으로 불이익을 받아왔던 소수들의 아픔은 곪을대로 곪아서 터져버린지 오래다. 이것은 비단 '경제'와 '정치'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문화전반'과 '생활습관'에도 사람들의 의식속에는 "다수가 옳다" 라는 잠재의식이 꽉꽉 들어차있다.

다들 알다시피, 대한민국에서 컴퓨터운영체제의 선택을 '윈도'가 아닌 '다른것'을 선택하는 것은 미친짓이다. 정상적인 경제활동은 물론, 기본적인 웹서핑, 정보접근이 당장 제한되어버린다.

어떻게 이런일이 일어날 수 있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지만, '대한민국의 비상식적 상식'으로 이해를 해보면 바로 명확히 이해가 된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소수에 대한 배려는 없었다. 있었다 하더라도 눈가리고 아웅 그 이상이 아니었다. 아니, 배려는 커녕 '이상한놈', '튀려고 환장한놈'으로 취급받기 일쑤였다.

나는 대한민국을 사랑하지만, 이런 대한민국은 아니다. 다행히 최근에 들어서야 겨우, 소수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이나마 바뀌려 하는 신호가 몇몇군데서 보인다. 하지만 아직 많이 남았다. 멀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난 내가 매킨토시를 사용한다 해도, 동성애자라고 해도, 가난하다고 해도, 무직이라고 해도, 남들 다하는거 안하고 다른거 하는 이상한 아이라고 해도, 차별받지 않고 내 정당한 권리를 보장받는 그러한 나라에서 살고 싶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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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 놀자 2006/12/13 14:23 Modify/Delete Reply

    우리나라사람들은,마치 영화 "동막골 사람들"같은 습성이 몸에 배어 있습니다. 집단을 만들어서 누구나 똑같이 지내면서 거기에 더불어 바깥세상과 문화적 다양성에는 정말 무관심하게 지내다가 뒤통수 맞으면서도 정신 못차리는.....참 안타까운 일이죠.

    • filmstyle 2006/12/13 14:31 Modify/Delete

      네. 문화적 다양성이라는것이 얼마나 큰 가치를 지니는지 지금 이나라를 만들어온 사람들은 아직까지 잘 이해를 못하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바뀌겠지요. ^^ 그날을 기다립니다.

  2. MacBoy 2006/12/13 15:17 Modify/Delete Reply

    그래도 지금은 많이 좋아진 편입니다 ^^
    몇년전만 해도 맥 사용하면 무슨 특별한 직종에 있는 사람 취급을 받곤 했었죠..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사용하는데도 말이죠.
    요즘은 그래도 스타벅스나 길거리에서도 맥 소유한 사람들을 꽤 보곤 합니다..그런데 대부분 윈도우로 사용하시더군요..-.-"
    점점 좋아지지 않겠어요? 내년이면 또 더 좋아져 있을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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